사람들에게는 자신마다의 맛집이 있을 것이고,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식당이 있을 거예요.
저 또한 그런 식당이 있고, 만약 블로그나 SNS에 맛집 관련 글을 올린다면 가장 먼저 이 집을 올리겠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블로그를 시작한 김에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국내 맛집은 포닥 때문에 4월 중에 미국으로 떠나게 되어 많이는 못 올릴 것 같습니다. 떠나기 전에 본가인 인천과 근처 서울/경기 지역 맛집들을 많이 다녀와야겠어요. 해외에서도 근무 지역을 중심으로 괜찮은 식당이 있다면 간간이 올릴 계획입니다!
이화찹쌀순대
- 주소 : 인천 중구 인중로26번길 25 1-2층 (우)22327
- 영업시간: 월~금 오전 11:00 ~ 오후 9:00
토요일, 공휴일 오전 9:30 ~ 오후 9:00
(매주 일요일 정기휴일)
- 전화: 032-882-3039
- 주차: 주차장 있음 (크지는 않음)
사실 이곳은 웬만한 인천 사람들이면 알만한 맛집입니다. 1968년 개업한 오래된 식당이고, 오래전부터 인터넷이나 방송으로 맛집 홍보가 활발하지 않았던 때도 사람들이 찼던 맛집입니다. 최근에는 블로그나 SNS를 통해서도 많이 알려져서 더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식당이기도 한 것 같아요. 근처에 숭의아레나가 있는데 축구 경기가 있는 날이면 엄청 붐비는 축구팬들에게도 매우 유명한 맛집이기도 합니다!
저는 20여 년도 넘는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 손을 잡고 가족들과 이 식당에 자주 왔었어요. 외할아버지, 할머니부터 여기를 좋아하셨으니 3대에 걸쳐 온 가족이 모두 좋아하는 몇 안 되는 식당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국밥 조기교육을 받은.... 덕분에 저랑 동생은 선지나 내장 부위도 못먹는게 없는, 심지어 찾아서 먹는 완전한 육식인이 되었습니다.
평소 올 때는 가족들과 왔지만 오늘은 차를 몰고 혼자 방문했습니다.
도착하면 식당 바로 맞은편에 주차장이 있습니다. 공간이 협소한 편이지만 주차 요원 분들이 계셔서 차키를 보관해 놓으면 이중주차를 해놔도 차를 빼주십니다! 차를 가져오신 분들은 차 빼달라는 전화 올 일 없이 맘 편하게 식사하시면 됩니다!
평일이라 오픈이 11시인데 10시 50분쯤 도착했더니 아직 영업 준비 중 팻말을 걸어놓고 있습니다. 차를 주차하고 기다리고 있는데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서 줄을 서고 있길래 저도 눈치 보면서 후다닥 줄에 동참. 식당 바로 오른쪽에도 원래 순댓국집이 있었는데 오늘 오랜만에 가보니 없어져있네요. 거기도 이화순대에 비해 손님이 별로 없어 보이긴 했지만 꽤 오랫동안 있었던 것 같은데 항상 이화순대를 와서 가보지 못했는데 없어졌다니 아쉽습니다...
11시 정각이 되자마자 줄 선대로 차례로 입장합니다. 자리는 따로 안내해 주시는 직원 분은 없고 손님들 마음에 드는 자리에 각자 앉습니다. 좌식과 입식 테이블 모두 있고, 혼밥을 위한 테이블은 따로 없습니다. 2인석이 있긴 하지만 그렇게 많지 않아서 혼밥 하러 온 저는 4인석에 앉게 돼서 살짝 눈치가 보였습니다ㅠㅠ 진정한 혼밥러라면 그런 눈치는 안 볼 텐데ㅠㅠ 아직까지는 부족한가 봅니다.
주문은 따로 직원 분을 부르지 않아도 좌식 테이블 방 안쪽부터 차례대로 주문을 받습니다.
메뉴판입니다. 이제 순대국밥도 만원인 세상입니다... 이곳도 국밥 보통이 평균가(?)인 만원부터 시작합니다. 메뉴가 모둠, 순대, 국밥 3가지 밖에 없는 것이 찐 맛집의 포스가 느껴집니다.
4인 가족끼리 올 때는 1인 1국밥 (보통)에 순대 소나 중 사이즈를 시키면 양이 적당합니다! 모둠에는 순대와 내장, 머리 고기가 함께 나가고 그냥 순대는 순대와 간만 나와요. 개인적으로 순대가 이 집의 시그니처이기 때문에 순대가 많이 나오는 일반 순대를 추천드려요!
저는 오늘은 혼밥이기 때문에 순대는 따로 시키지 못하고 국밥 특 사이즈를 주문합니다. 이럴 때는 혼자여서 아쉬운....

국밥을 주문하실 때 취향에 맞게 순대만 넣을 수도 있고 머리 고기나 내장만 넣을 수도 있으니 주문하실 때 직원 분께 말씀드리면 됩니다! 저희 아버지는 완전 순대 파라 오실 때마다 국밥에 순대만 넣어서 드세요.
반찬은 찐 맛집답게 깍두기와 마늘이 끝입니다. 깍두기는 입에 넣게 되면 먼저 살짝 익은듯한 새콤한 맛이 먼저 느껴지고 이어서 무의 자연스러운 달큰한 맛이 느껴집니다. 국밥 먹다 보면 느끼할 수 있는 입을 리프레시하기에 최적화된 깍두기 맛!
주문한 지 5분 정도 돼서 국밥이 나옵니다. 밥이 말아져 나오는 토렴식이며 국물 위에 양념장 (다대기)와 들깨가루가 풀어져있지 않은 상태로 나옵니다. 국물은 보이는 대로 너무 맑지도, 너무 진득하지도 않은 중간 정도의 육수이지만 한 입 먹어보면 다소 맑아 보이는 국물과 달리 잡내 없이 진하고 담백한 감칠맛이 납니다.
양념장과 들깨가루는 더 달라고 하면 더 주시니 부족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직원 분들께 부탁드리면 됩니다! 양념장은 조금 맵게 나오는 편이라 매운 것을 잘 못 드시거나 어린 자녀와 같이 오시는 분들은 양념장들 덜거나 빼서 드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특 사이즈는 처음 먹어보는데, 특 답게 고기 양이 상당히 많아요! 보통 사이즈를 시켜도 고기 양이 부족하지 않게 적당한 양으로 나오니 순대를 따로 시킨다면 굳이 특으로 안 먹어도 될 거 같아요.
국밥에 들어있는 내장이나 머리 고기도 냄새 없이 쫄깃하고 진짜 맛있지만 식당 이름인 이화찹쌀순대답게 국밥에서도 순대의 맛이 가장 특별합니다! 국밥에 들어가는 순대에도 순대 소로 일반 당면 순대와 달리 찹쌀 비중이 높습니다! 순대를 한 입 물게 되면 부드럽게 터지는 순대 피와 함께 부드러운 찹쌀이 씹히게 되는데, 국물이 배인 찹쌀이 뭉개지면서 나오는 구수하고 달달한 맛이 국물과 잘 어우러져서 너무 맛있어요ㅠㅠ 글 쓰면서 또 먹고 싶다는... 특별히 잡내를 잡기 위한 향신료 향도 안 나는데 냄새 없이 달큰하고 구수해요.
국밥은 소주 안주로 많이 먹지만, 저는 맥주랑 막걸리랑 먹는걸 더 좋아해요. 원래 가족들이랑 오면 아버지가 운전하시기 때문에 저랑 어머니, 동생은 맥주나 막걸리도 주문해서 한잔씩 하는데 오늘은 제가 직접 운전해서 혼밥 하러 와서 술은 못 먹게 됐어요... 아쉽ㅠㅠ
한 때 tvN 드라마 식샤를 합시다 애청자였던지라 주인공 구대영 따라하기.... 맛집 리뷰에 다 먹은 사진 업로드....

아직 초보 맛집 블로거라 사진 찍는 거보다 먹는 데에 더 집중해 버렸습니다... 고개 파묻고 열심히 먹어버려서 중간중간 사진도 안 찍고 그릇 바닥이 보일 데까지 먹었네요 ㅋㅋㅋ
이 식당에 오니 어릴 때의 기억이 떠오르더라고요. 어렸을 때는 지금과 다르게 왜소하고 뜨겁고 매운 음식, 야채를 싫어하는, 편식이 심했던 저라서 어머니가 저에게 음식을 먹이는 데 고생을 많이 하셨어요... 국밥을 먹을 때도 저 때문에 국밥이 식길 기다리고 양념장과 파를 일일이 빼주시느라 어머니가 고생을 많이 하셨을 것 같습니다. 반대로 지금은 이런 국밥 없어서 못 먹는, 살짝 위험한(?) 몸무게를 가진 어른이 돼버렸습니다... 어릴 때도 지금도 못난 아들이라 죄송합니다....
생각난 김에 혹시나 해서 어머니께 연락드렸더니 순대 중 자 포장해 달라는 답장을 받았습니다! 역시 온 가족이 좋아하는 식당이라 그런지 보통 음식 포장해오지 말라는 어머니도 거절하지 않으시네요 ㅎㅎㅎ
아직 사진보다 먹는데 집중해서 디테일하게 사진을 못 찍어서 이 맛있음을 잘 설명하지 못해서 아쉬워요ㅠㅠ 다음번엔 좀 더 의식하고 음식을 먹어야겠습니다. 지금까지 저에게는 추억이 있는 곳이자 영원한 국밥 맛집 1위로 있을듯한 '이화찹쌀순대' 리뷰였습니다! 20여 년 전부터 온 가족이 같이 갔던 식당인 만큼 제가 미래에 새로운 가족이 생기더라도 다시 찾아올 수 있게 앞으로도 오래 영업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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