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오목골 즉석메밀우동: 계란말이김밥이 맛있는 추억의 우동 맛집!

오늘도 오전 운동을 마치고 점심을 먹기 위해 집을 나섰습니다.

점심 메뉴를 고민하다가 갑자기 김밥이 떠올랐어요! 대학원생 때에는 대충 끼니를 때우기 위해 학교 근처 김밥집에서 김밥 한 줄 사서 점심을 해결하곤 했던 기억이 나곤 합니다. 그리고 좀 여유로운 날에는 김밥 한 줄과 함께 뜨끈한 국물이 있는 라면이나 우동을 먹는게 국룰이죠!

김밥, 우동을 생각하니 문득 떠오른 이 식당을 가기 위해 출발합니다.

 

오목골 즉석메밀우동

 

- 주소: 인천 미추홀구 석정로 142 오목골즉석메밀우동 (우)22103

- 영업시간: 연중무휴 (24시간 영업!!)

- 전화: 032-868-1717

- 주차: 주차장 있음

 

이 곳은 제가 어렸을 때부터 자주 왔었던 식당이에요. 어릴 때 어머니가 학원 강사로 일하셨는데 학원이 이 식당 근처인 제물포역 인근이었어요. 그래서 종종 아버지랑 동생이랑 어머니 수업 끝나는 시간에 맞춰서 야식으로 이 식당에 왔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초등학생, 중학생 때 주말마다 인천대학교에서 진행했던 과학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했었는데 그래서 점심이나 간식으로 이 식당에 꽤 자주 왔었습니다! 인천대학교가 예전에는 제물포역이 있는 도화동에 있었지만 제가 중 3 때부터 인천대학교가 송도로 이전하고부터는 이 식당에 올 일이 적어졌습니다ㅠㅠ 그 뒤로는 제가 인천을 떠나게 되서 한동안 올 일이 없었죠...

 

정말 오랜만에 와 본 식당입니다! 예전에는 컨테이너 박스에서 장사를 하셨는데, 자리를 이전해서 건물까지 하나 올리신 성공한 식당이 되었네요!! 단골이었던 식당이 없어지지 않은 것만해도 다행인데 오히려 성공해서 확장 이전을 했다니 감개가 무량합니다.

예전의 식당 모습. 컨테이너 박스 같은 곳에서 식당을 운영했지만 손님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출처: https://m.blog.naver.com/ksysysy/221348626094)

 

현재 식당. 넓은 주차장까지 있는 대형 식당이 되었습니다!

 

메뉴판입니다. 메밀면과 밀가루면 메뉴와 함께 김밥, 만두 등이 있어요. 하지만 식당 이름답게 메밀우동을 추천드려요! 그리고 저의 가장 최애메뉴인 계란말이김밥! 무조건 시키셔야합니다!!!!

 

메뉴판. 계란말이김밥은 주문 필수!

 

그나저나 예전에는 메밀우동 5천원에 계란말이김밥 3천원 정도였던 것 같은데, 가격이 많이 올랐습니다ㅠㅠ 물가와 인건비 상승 때문인건 이해하지만, 그래도 옛날 가격을 생각하니 아쉬운 마음이 드는건 어쩔 수 없네요. 어른들이 자기 학생 때 짜장면 가격 몇 백원이었다 얘기할 때는 도대체 언제적 얘기야라는 생각이었지만 어느덧 제가 그 나이에 점점 다가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시대에 맞게 식당도 발전합니다! 자리마다 키오스크가 있으니 편하게 결제할 수 있어요. 키오스크 기본 화면을 보고 곱배기나 사리 추가 1회가 무료라는건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ㅋㅋㅋㅋ

키오스크에서 편하게 주문 가능. 곱배기, 사리 추가 1회 무료입니다!!

 

음식 주문 후 물과 반찬을 가지러 갑니다. 물, 반찬은 셀프입니다. 반찬은 김치, 단무지가 있는데 단무지를 고춧가루에 무쳐가지고 살짝 매콤하니 맛있습니다! 단무지 추천!!

물과 반찬은 self

 

반찬을 가지고 오는 그 짧은 시간에 음식을 벌써 가져다주셨습니다. 뜨끈한 김과 함께 육수, 김가루와 계란이 어우러진 고소한 냄새와 쑥갓의 향긋한 향이 함께 올라옵니다. 그리고 저의 최애 계란말이김밥! 적당한 두께로 김밥을 두르고 있는 계란말이에서도 꼬소한 내음이 장난 아니에요.

메밀우동과 계란말이김밥

 

그리고 이 메밀우동의 킥은 자리마다 놓인 튀김입니다! 약간 매콤한 맛이 나는 이 튀김을 우동에 넣어먹으면 색다른 식감과 함께 튀김의 기름기가 국물과 섞여 더 녹진한 맛을 즐길 수 있어요! 취향에 맞게 바삭한 식감을 즐기고 싶으신 분은 한 젓가락마다 조금씩 자주, 국물에 적셔져 약간 눅눅한 느낌을 즐기시는 분들은 미리 넣어두시면 됩니다!! 저는 한 두 숟갈 정도면 충분합니다. 너무 많이 넣으면 국물에 기름기가 가득해져 느끼할 수 있으니 주의합시다.

튀김은 적당량만 넣읍시다!

 

먼저 메밀우동! 요즘의 메밀면은 평양냉면, 막국수 등 면의 메밀의 향에 집중하고자 하지만 이 집은 그런 트렌드와는 거리가 있어요. 향보다는 식감에 집중합시다! 탄력 있고 살짝은 질깃한(?) 밀가루면과는 달리 툭툭 끊기는 메밀면의 이 식감이 또 생각보다 중독적이에요. 그리고 진한듯하면서도 가벼운 육수는 적당히 깔끔한 감칠맛으로 숟가락으로 여러번 퍼먹게 됩니다. 여기에 김가루, 튀김, 계란의 고소한 맛과 함께 마지막의 쑥갓의 향긋함으로 마무리! 부담 없이 계속 들어가게 만드는 맛이에요!

 

툭툭 끊기는 메밀면의 매력!

 

그리고 계란말이김밥! 적당히 두툼한 겉의 계란말이의 폭신한 식감이 먼저 맞이한 후에 안의 다채로운 김밥 맛이 느껴집니다. 안에도 계란지단이 있어 풍성한 계란 맛이 포인트!! 계란을 좋아하신다면 이미 이 계란 맛으로도 너무 행복합니다ㅠㅠ 햄과 맛살은 거들뿐.... 단무지와 우엉이 아삭한 식감과 함께 약간 부족할 수 있는 새콤 달달한 맛을 거들어줍니다. 오이도 들어있지만 오이는 제가 못먹기 때문에 빼고 먹었어요...

풍성한 계란 맛이 매력인 계란말이김밥

 

특히 꼬다리가 계란이 더 길어서 계란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무조건 먹어야됩니다!

꼬다리 쪽 계란은 무조건 드세요!

 

우동과 계란말이김밥의 든든한 조합. 다양한 방식으로 먹어봅니다. 고추가루와 후추를 더 뿌려서도 먹고,

 

단무지를 곁들여서 먹고,

 

김밥을 국물에 적시고 면과 함께도 먹어봅니다. 어떻게 먹어도 맛있어요!!

 

오랜만의 먹다보니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처음에 김밥에 오이 빼달라고 할 걸.... 오이 남겨서 죄송합니다...

처참한 오이의 잔해...

 

어릴 때도, 지금도 있는 후식 아이스크림입니다. 다이어트 관계로 오늘은 참아야지...

3단 이상으로 쌓아야 국룰인 후식 아이스크림. 오늘은 참습니다ㅠㅠ

 

고등학교 때부터 인천을 떠나서 계속 타지에서 생활하다가 15년이 지난 지금에도 제가 어릴 때 자주 갔던 음식점들이 보이면 반가운 마음이 큰 것 같아요. 이런 식당들이 아직도 있는 것을 보면 살아남았다는 것은 강하다는 것!이라는 말이 자연스레 떠오르게 됩니다. 요즘같이 자영업이 어려운 시대에 이런 오랜만에 가도 반가운 식당들이 계속 번영하길 바라며, 오늘의 글을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