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놀면뭐하니 영상을 봤어요. 거기서 소개되는 남동공단떡볶이...
원래도 인천 3대 떡볶이 맛집 중 하나로 유명한 곳이에요. 영업시간이라도 늦게가면 재료 소진으로 문 닫기로 유명합니다.. 방송 나와서 더 못가겠네....
오늘은 1호선 부평역 인근에 볼 일이 있어서 점심 메뉴를 고를 때 때마침 인천 3대 떡볶이가 떠올라 그 집 중 하나인 부평역 바로 인근에 위치한 모녀떡볶이를 다녀왔습니다!
모녀떡볶이
- 주소: 인천 부평구 광장로 16 부평민자역사 (우)21404
- 영업시간: 오전 11:00 ~ 오후 10:30
- 전화: 032-503-9636
- 주차: 인근 공영주차장 이용, 되도록 대중교통 이용
사실 여기도 예전에 몇 번 먹어봤던 집이기도 해요! 예전에도 떡볶이 맛집으로 유명했어요. 다만 골목길이 복잡한 동네에 위치하고 있어서 대중교통으로도 가기 쉽지 않기도 하고 주차도 극악이어서 직접 가서 먹기보다는 포장해서 차타고 가서 집에서 포장해서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식당이 있던 동네가 재건축으로 인해 부평역 인근으로 이전하신 것 같아요. 하긴 제가 부평에서 중학교를 졸업한지 15년이 지나서 그런지 주변이 많이 바뀐 것 같긴 하더라구요. 덕분에 대중교통으로의 접근성은 쉬워졌습니다! 부평역에는 대로변 출구인 북부, 그리고 그 반대쪽으로 주택 및 상가들이 위치한 남부역으로 출구가 있어요. 모녀 떡볶이는 남부역 출구 쪽으로 나오시면 바로 옆에 있어요!
하지만 여전히 주차는 힘듭니다... 부평역에 있는 공영주차장에 주차하시고 철길이 보이는 다리를 건너오셔야 합니다. 가게 바로 앞의 길에는 주정차 금지 구역이라 가게에서 드시는 경우에는 공영주차장에 주차하시길 바래요! 포장 손님의 경우는 사장님께서 정말 빠르게 음식을 포장해주셔서 잠시 정차해도 잘 걸리지 않지만, 메뉴가 준비가 덜 되서 시간이 좀 걸리는 경우에는 몇 바퀴 돌고오라고 하십니다.
오픈시간이 11시인데 저는 11시 5분 쯤 가게에 도착했어요. 이미 가게 안에는 손님들도 있었고, 포장하려는 손님들도 좀 있었습니다. 그래도 오픈 전부터 줄은 안서서 다행입니다! 주말에는 어떨지 잘 모르겠네요...
메뉴판입니다! 가격은 요즘 떡볶이 집들의 가격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이왕 온 김에 많이 먹자는 생각에 떡볶이, 만두, 순대를 모두 주문해버립니다.... 떡만순 못참아요...
메뉴판 옆에는 예전 사진들이 붙어있어요. 저렇게 큰 판에 조리해주는 떡볶이를 예전에도, 지금도 좋아해요. 물론 엽떡, 신전같은 떡볶이들도 좋아하지만, 저 감성을 이기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 초등학교 하교할 때 문방구랑 트럭에서 저런 판에 떡볶이를 하면서 300원에 작은 종이컵, 500원에 큰 종이컵에 담아주셔서 팔았는데 자주 사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제는 가격도, 제 몸도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그리운 시절이네요.
가게 내 먹을 수 있는 자리는 협소한 편이에요. 혼밥석 4개 정도와 4인 테이블 하나, 2인 테이블 하나가 끝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포장해가시는 손님들이 더 많았던 것 같아요. 자리에 앉아서 드시려면 오픈시간 맞춰서 오시거나, 운과 타이밍이 좋길 기도하는 수 밖에 없네요.
제가 앉은 2인 테이블에서는 사장님께서 일하시는걸 볼 수 있었어요. 커다란 떡볶이 판과 함께 어묵, 튀김을 동시에 하고 계십니다. 포장 손님이 많아서 그런지 오픈한지 얼마 안됐는데 판에 새로 떡과 소스를 붓고 계시더라구요. 떡볶이 조리에 시간이 좀 걸리신다고 차를 끌고 온 포장 손님들에게 5분 정도 차 돌고오셔야 된다고 설명해주세요. 오픈 10분도 안돼서 떡볶이 한판이 동나다니, 역시 맛집은 다른가봐요. 저는 다행히 새 떡볶이가 끓여지기 전에 제 걸 받을 수 있었습니다!
사장님이 친절하신 것도 이 가게의 매력 중 하나인거 같아요! 손님들이 많은 매우 바쁘신 상황에서도 손님들에게 조리가 좀 걸린다고 일일히 다 설명하시고 주차 물어보시는 손님들에게도 다 친절하게 어디에 주차하는게 좋은지, 앞에는 주정차 금지라 조심하시라고 친절하게 설명해주세요. 보는 제가 기분이 좋았어요!
주문한지 얼마 안되서 떡볶이, 만두, 순대를 받았습니다! 아쉽게도 순대는 내장부위는 몇년전까지 파셨는데 이제는 안파신다고 하네요ㅠㅠ 만두는 안에 당면만 든, 그리고 빈 공간이 많은 야끼만두 (튀김만두)입니다! 떡볶이는 밀떡에 되직한 빨간 양념의, 딱 옛날 학교 앞에서 팔던 떡볶이 스타일이에요.
먼저 떡부터 한 입합니다. 쫄깃쫄깃 매끈한 밀떡의 식감이 너무 좋아요! 소스는 적당히 매콤하면서 새콤한 맛이 납니다. 잘은 모르겠지만 케첩 같은게 들어갔을수도...? 진짜 예전에 학교 앞에서 먹던 떡볶이를 떠오르게 만드는 맛이에요. 먹으면서 초등학생 때의 추억이 떠오릅니다! 예전에는 500원짜리 큰 컵 떡볶이도 비싸서 못사먹었는데, 이제는 떡만순 풀 세트로 살 수 있는 어른이 되버렸네요... 비록 지금은 백수이긴 하지만... 미국 가서 벌거니까요!!!
다음으로 이 집의 시그니처와 같은 야끼만두입니다!! 진짜 속은 당면이 조금 들어있고 대부분 비어있는데, 이게 뭐라고 맛있는지 모르겠는 마성의 만두에요. 처음에는 바삭한데 조금은 질깃에 가까운 쫄깃한 만두피가 씹으면 씹을수록 고소합니다. 처음 먹을 때부터 끝까지 바삭함을 유지하고 있어요! 바삭함의 비결은 잘은 모르겠지만 사장님이 튀긴 야끼만두의 끝 쪽을 계속 자르시더라고요. 아마 뜨거운 만두 속의 공기를 빼서 눅눅해지는걸 막는 것 같습니다! 저의 뇌피셜...
이런 만두는 떡볶이 소스에 찍어먹는게 국룰입니다....!
순대도 한 입 합니다!
소신발언: 순대는 소금+고추가루에 찍어먹는게 진리죠! 쌈장, 초장, 간장 취급 안합니다! 이러다가 경상도, 전라도, 제주도 분들이 블로그 안오시면 안되는데... 그래도 소신은 지켜야겠어요.
내장부위가 없는게 아쉽지만, 그래도 소금에도 찍어먹어도, 떡볶이 소스에도 찍어먹어도 맛있는 쫄깃한 당면순대입니다.
처음에는 좀 양이 많을까 걱정했지만, 제 위장의 크기는 걱정보다 더 컸네요...
오랜만에 추억에 젖으면서 떡볶이를 먹었습니다! 이런 학교 앞에서 팔던 떡볶이가 제 취향이라 더 맛있게 먹고 왔습니다! 다른 손님들은 저처럼 혼자오기보다는 친구들이랑, 가족들이랑 오는 분들이 더 많았네요. 여러분들도 떡볶이를 드시면서 친구, 가족분들과 학창시절 얘기도 하는 등 얘기하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인천 3대 떡볶이에는 여기말고도 최근에 놀면뭐하니에 나온 남동공단 떡볶이, 그리고 얼레꼴레 만두라는 가게들이 있습니다! 워낙 떡볶이를 좋아하는지라 미국 가기 전에 한번씩은 갈 계획이 있어요! 혹시 가게되면 블로그에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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